'동시집'하면 얇고 가벼운 책 모양을 떠올리게 된다. 대개 50편 안팎의 동시가 예쁜 그림과 함께 실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 <매미가 고장 났다고?>는 그 예상을 훌쩍 벗어난다. 동시 편수도 두 배, 책 두께도 두 배이다. 그런데 책 크기는 좀 더 작고, 그림도 좀 덜 들어가 있다. 작지만 두툼하고 묵직하며 간결하다. 다소 특별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은 바로 '푸른 동시놀이터'앤솔러지 제3집 <매미가 고장 났다고?>이다. 그 안에 담긴 시들도 신선하다. 모두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신작 동시들이기 때문이다. 제1집 <아이티로 간 내 운동화>, 제2집 <초록 안테나>에 이어 새로이 출간된 '푸른 동시놀이터'앤솔러지 제3집 <매미가 고장 났다고?>에는 '푸른 동시놀이터'블로그를 통해 첫 선을 보인 기성 시인들의 신작 동시와 동시단에 첫걸음을 내디딘 신인들의 데뷔작들이 한데 어울려 모두 100편 가까이 실려 있다. 그래서 다양한 빛깔의 동시를 한 권에서 만날 수 있으며 최근 동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품 뒤에 동시집 리뷰와 동시단 소식까지 담아 동시에 대한 담론도 더불어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