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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투명한 언어에 아로새긴 삶의 켜 1959년 「현대문학」추천으로 등단한 마종기의 열한 번째 시집.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이후 4년 만에 펴낸 신작시집이다. 생생한 체험과 진솔한 삶을 토대로 담백하고 아름다운 시어를 보여주는 이번 시집은 총 3부, 54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새에 대한 명상〉, 〈풍경화〉, 〈상처 4〉 등 깊은 자성의 산물인 뼈아픈 자화상을 담은 시, 〈귀향〉, 〈캄보디아 저녁 1〉 등 일상의 굴레를 벗고 가벼워진 시인의 모습을 담은 시를 담았다. 따뜻한 서정의 눈으로 그려지는 서울의 한귀퉁이, 남해와 다도해의 끝, 베트남, 네팔, 몬태나 평원, 앨래스카, 포르투갈의 정경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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