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의 영토에 이어 내놓은 이해인 수녀의 2번째 창작 시집. 적나라한 나심의 목소리로 사랑의 기쁨과 고뇌, 신앙의 역설을 고백한다. 입술과 말로 꾸미는 매끄러운 소리가 아니라 가슴과 핏줄로 토해내는 깊은 영혼의 소리로써 끝없는 사랑을 추구하며 사랑이신 분의 큰 들판에서 사랑으로 말미암아 이별과 기도와 죽음을 시로 노래한다. 대패질도 기름칠도 하지 않는 마구 깎아낸 원목같은 생명감과 그 거친 살결 속에 숨는 한없이 뜨거운 숨결은 바로 우리 자신의 기쁨과 아픔, 사랑과 고뇌를 담고 있어 지적 과잉과 언어의 기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