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고 암송하는 ‘그리오’ 아마두 쿰바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이야기 우리는 아프리카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여기 서구의 시각으로 왜곡된 아프리카가 아닌 아프리카인이 아프리카의 방식으로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가 있다. 세네갈의 시인이자 작가인 비라고 디오프가 그리오인 아마두 쿰바에게 들은 이야기에 자신의 문장을 보태어 프랑스어로 번역한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문자가 없던 아프리카에서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고 암송하는 일을 맡았던 ‘그리오’는 유산을 관리하는 자로 아프리카 구전문학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아마두 쿰바가 들려주는 세네갈 월로프족의 설화와 민담에는 우리나라 전래동화인 혹부리 영감, 토끼의 재판 등과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도 있고,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아프리카만의 이야기도 있다. 아프리카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삽화와 함께 아마두 쿰바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겸손한 태도로 자연과 전통을 지키려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오늘날의 잣대로 보면 비판의 대상이 될 만한 이야기도 있지만, 아프리카의 정체성과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긴 아프리카의 구전문학을 통해 아프리카의 문화와 정신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