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섬이 가까이 보이고, 먹이를 찾는 새끼의 지저귐이 점점 더 선명하게 들려온다. 아빠 쇠제비갈매기의 날갯짓이 더욱 빨라진다. 《아빠 새》는 사냥을 하는 아빠의 모습 보다 사냥감을 온전히 지켜 새끼에게 전달하는 험난한 과정에 집중한다. 어른의 세계(그림)와 아이의 세계(텍스트)를 역설적으로 배치해, 주제의 전달을 꾀한 작품이다. 유아들에게 부모의 헌신과 노고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도 분명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빠 새의 놀라운 용맹이야말로 새끼의 간절한 목소리 때문이라는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