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문과 진실, 현재와 과거가 혼란하게 뒤섞인 백작부인과 지로의 하루! 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가 22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자 그 강렬한 내용으로 주목받은 『백작부인』. 전도유망한 신예의 작품에 수여한다는 취지를 뒤엎고 결정된 제29회 미시마 유키오상 수상작으로, 2차세계대전중 일본의 도쿄를 배경으로 단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그리고 있다. 영화광 남고생 지로는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백작부인과 마주친다. 백작부인은 지로네 별채에 살고 있는 정체불명의 여성으로, 온갖 추문에 둘러싸인 존재다. 근처 호텔의 다실로 차를 마시러 가자는 부인의 제안에 따라나선 지로는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마주쳐 엉겁결에 부인과 포옹 장면을 연출하다 사정을 해버리고 만다. 호텔 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라는 부인의 지시에 따랐던 지로는 그곳에서 다양한 일들에 휘말리고, 우여곡절 끝에 백작부인과 재회한 후 또다시 장황하게 몰아치는 부인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건 바로 부인의 과거와 추문에 관한 진실들이었지만, 지로는 자신의 생각을 전부 간파하고 있는 듯한 부인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데…… 과연 이 혼란한 밀회의 끝은 어디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