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곰자리 시리즈 21권. <천 원은 너무해!>로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전은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천 원은 너무해!>의 수아가 딸을 모델로 했다면, <쪽지 전쟁>의 헌철이는 아들을 모델로 한 작품이다. 실제로 남매와 아옹다옹하며 지내 온 일상에, 아이들을 생각하는 엄마의 달콤 쌉싸래한 마음이 보태져 재미난 이야기가 완성된 것이다. 이경석 작가의 그림은 지현이와 수혜, 헌철이의 달콤 쌉싸래한 이야기에 코코아 한 숟가락을 더 보태 주었다. 지현이와 수혜 사이에서 고심하는 헌철이 입장이 되어 그림을 그렸다는 작가는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친구 사이를 달달하게도, 씁쓸하게도 만드는 ‘말의 힘’을 느끼길 바랐다고 한다. 어린이의 마음으로 그린 익살스럽고 재치 있는 그림은 이 책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수혜는 새로 짝이 된 지현이에게 관심을 표현하려다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준다. 지현이는 상처받은 자신을 방어하려고 가시 돋친 말로 수혜에게 상처를 준다. 둘은 경쟁이라도 하듯이 점점 더 독하고 뒤틀린 말들을 서로에게 쏟아낸다. 헌철이는 둘 사이의 오해를 풀어 주려고 말을 보태지만,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퍼부은 격이 되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