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연구 전문가(박맹수)가 30년간 축적해 온 자료와 연구성과를 토대로 2013년 겨울부터 본격 취재와 창작에 들어간 지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여성동학다큐소설(전13권)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출발점이자 ‘오래된 미래’라고 평가되는 동학의 실상을 ‘생명을 낳고 살리는 여성’의 관점으로 재조명하여 소설화함으로써, 문학사적으로나 근현대사 이해에도 새로운 전기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소설은 동학군이 일본군의 3로 포위작전에 밀려 한반도 서남해안으로 밀려 최후를 맞이하는 지역을 배경으로, 남도 특유의 감칠맛 나는 토속어 속에 녹아든 동학적 인간상의 해학과 그만큼의 비극성을 처절하게, 그러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소설의 중심인물인 말목장이 ‘말총이’가 일본군의 살육 사냥전을 뚫고 제주도까지 건너가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리고, 바다 넘어 구름 건너 육지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동학의 꿈이 결코 죽지 않고 있음을 웅변한다. 또한 한때 진도 동학군 유골의 주인공으로 알려졌던 박중진 접주의 이야기를 상상력을 통해 재현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