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현재 누적 판매부수 900만 부에 달하는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판타지 소설 '십이국기'시리즈 네 번째 권. 압정, 음모, 복수, 암살로 크게 흔들리는 경국을 무대로 자신을 잃고 강렬한 패배 의식에 휩싸인 세 소녀가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판타지이자 모험소설이며, 이상소설이고, 전투담이며,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다. 십이국 세계에서 불사의 존재인 왕이 목숨을 다하는 경우는 한정되어 있다. 왕이 실도를 한 탓에 기린이 죽은 경우. 혹은 왕의 목이 베인 경우. 왕이 죽으면 기린은 다음 왕을 선택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얼마가 소요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옥좌에 왕이 없으면 자연재해가 심해지고 요마가 들끓는다.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심해지고 암약이 횡행하는 탓에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지기만 할 뿐이다. 경국의 상황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에서 요코가 왕위에 올랐지만, 선대 왕들의 짧은 집권 탓에 국토는 황폐하고 관리들은 부패했으며 백성들은 살아가기가 어렵다.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은 바로 요코가 왕위에 오른 직후의 경국을 무대로 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경국과 대국, 안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던 전권들과는 달리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에는 실도한 왕이 주후에 의해 처단당한 방국의 모습이 등장하고, 취미동이라는 재국의 신선의 거처가 그려져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