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동네 비평선'제1권. 시인, 비평가, 문장노동자, 인문학자로 종횡무진 활동해온 장석주의 문학비평집. 다채로운 이력만큼이나 전방위적 글쓰기를 선보여온 장석주의 ‘문학비평가’로서의 심미안과 날카로운 펜촉을 만날 수 있다. 시인으로서의 감각과 풍부한 인문학적 교양이 결부된 그의 글은 한국 현대시를 새로운 관점에서 짚어보며, 이 시대 문학의 의의와 존재 방식을 탐색한다. 당대의 정치·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개별 작품을 분석하고, 거기서 공간, 정치, 감각, 무의식, 몸 등 문학과 밀접한 주제들로 외연을 확대해가는 그의 비평은 문학을 위한 문학비평을 뛰어넘어 지금-여기 문학의 역할을 다시 묻는다. 특정 시대의 시나 시풍에 기울지 않고, 특정한 이론에 기대지 않은 채 문학의 숲을 자유자재로 누비는 장석주의 비평은 문학과 삶의 본질을 겨냥하며 그것들이 간직한 시적 순간의 비밀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