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오딧세이 시리즈. 사고로 다리를 다친 아빠, 뇌성마비 장애인인 누나, 그리고 엄마의 가출로 어쩔 수 없이 집안일을 떠맡게 된 은수. 어디로든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인 은수에게 어느 날 학교 선배였던 민수 형이 찾아와 고속버스 터미널로 데리고 간다. 엉겁결에 형을 따라 여행길에 나서게 된 은수는 여러 일들을 겪으며 세상 사람들을 만난다. 은수는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먹고 자고 돌아다니면서, 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돌아보게 된다. 민수에게는 좁은 임대 아파트이지만 먹고 잘 수 있는 집이 있고, 빠듯하기는 해도 생활비가 꼬박꼬박 나오고, 몸이 불편하기는 해도 언제나 함께 하는 가족이 있었다. 민수도 없이 혼자 걸어서 집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도 깨닫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