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저널리스트로 일해 왔고 현재는 강단에서 활동 중인 손수호 교수가 서울의 대표적인 공공 조형물과 건축물 열개를 선정하여 소개하면서, 우리 공공미술의 앞길을 모색해 보는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일부 영역에서 일어나는 공공미술의 의미있는 진전과, 개인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닥치는 도시에서의 공공미술의 순기능에 다시금 집중한다. 저자는 공공미술의 작품성과 그에 얽힌 이야기, 문화적 의미 등을 다루며, 때로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이 책은, 서울의 거리를 무심히 걸어다녔던 사람들에게 이 도시의 곳곳에 놓여진 공공미술과 건축물들의 의미를 일깨우고, 나아가 이러한 문화적 행위로 인해 도시의 표정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