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형제 동화집>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전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충신 요하네스」, 「오누이」, 「황금 머리카락」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다른 전래 동화와 함께 하나의 장편 동화로 다시 태어났다. <그림 형제 동화집>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진짜’ 그림 동화가 어떤 것인지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와 그를 위한 노고가 구석구석에 묻어나 있다. 우리가 아는 아이들, 부모가 버린 헨젤과 그레텔이 아니라 부모를 버린 헨젤과 그레텔이 스스로 선택하고 떠난 모험이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특별한 이야기꾼 애덤 기드비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쁘고 착한 주인공이 이후로도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으로 끝나지 않는 독특한 동화이다. 헨젤과 그레텔은 그림 왕국의 왕자와 공주로 태어나 마냥 행복하고 신 나게 놀면서 자랐다. 하지만 어느 날 헨젤과 그레텔의 아버지가 그림 왕국의 선왕들과 자기를 위해 충성을 다하다가 결국 돌 조각상이 된 ‘충신 요하네스’를 살리려고 헨젤과 그레텔의 목을 칼로 치면서, 이들의 운명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헨젤과 그레텔의 목에서 흐르는 피를 충신 요하네스의 돌 조각상에 바르면, 저주가 풀려서 요하네스가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요하네스의 처방으로 다시 살아난 아이들은 자기들 목을 벤 아버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 곁에 있다가는 또 무슨 봉변을 당할지 알 수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헨젤과 그레텔은 아버지를 피해 그림 왕국을 떠나 무시무시한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된다. 헨젤과 그레텔은 과자 집과 케이크를 먹고 또 먹다가 어떤 여자의 밥이 될 뻔했다. 그레텔은 사악한 마술사 집에 숨어서 어떤 소녀의 머리 위로 도끼가 떨어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자기 옆으로 떨어진 소녀의 손가락을 주머니에 넣은 채 무조건 도망쳐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