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네번째 장편소설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제2권. 1985년도 다니자키 (俗崎) 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전혀 다른 두 개의 이야기가 맞물려 동시에 진행되는 이색적인 형식의 작품이다.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호응하면서 펼쳐지는 대비되는 세계, 곧 `패러렐 월드` (paranel world) 의 형태를 띠고 있다. 두 개의 이야기는 `하드 보일드 원더랜드` 와 `세계의 끝` 이다. `하드보일드...` 의 주인공인 `나` 는 계산사 (計算士) 다. 주인공은 자신의 무의식의 핵을 이용해 정보를 암호화하거나 암호화된 정보를 다시 알기 쉬운 수치로 나타내는 `샤프링` 이라는 일에 종사한다. 그러던 어느날 주인공 `나` 의 의식의 핵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별개의 의식핵이 주입되면서 이야기는 반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