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훼손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남매 토종너구리 흰눈이와 꼬리별, 그 여행길에서 만난 친구 폼생이와 초롱이 이야기이다. 특히 온 몸이 눈처럼 흰 '흰눈이'는 작가가 희귀종인 흰너구리가 발견되었다는 2004년도 기사를 접하고 탄생한 캐릭터이다. 흰눈이와 꼬리별 남매는 폼생이로부터 동물원 이야기를 듣고,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러 동물원에 가게 되고 동물원 속 동물들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게 혼란스럽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먹을 것을 코앞에 두고도 전혀 웃지 않는다. 몸도 약하고 눈처럼 새하얀 털 때문에 항상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온 흰눈이는 결국 오빠와 친구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동물원으로 들어가겠다고 한다.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황폐해진 자연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너구리들, 어디로 가든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인간들은 동물원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지만 우리 안에 갇힌 동물들에게 동물원은 어떤 의미일지 묻는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