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스물네 시간 움직이는 뉴욕의 지하철, 그리고 끝없는 이동과 전진만이 가능한 세계인 '언더그라운드'를 배경으로, 사회로부터 도주한 다양한 인물 군상이 등장하는 이야기인 서진 장편소설. '객차 같은 속도감과 리듬을 지녔다'라는 평가를 받은 작가의 작품으로, 제12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다. 영상문법인 되감기와 빨리감기, 녹화하기, 건너뛰기 등으로 시간과 공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작가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악몽보다 더 잔인한 삶의 비밀을 하나둘씩 알려주며, 사회로부터 도주한 다양한 인물들을 보여준다. 미국으로 이민 간 주인공 김하진, 지하철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앤디, 지하철에서 먹을 것을 팔면서 소매치기를 하는 빌리(프레디), 언더그라운드에서 사람들을 치료하는 전직 의사 폴, 언더그라운드에서 다친 하진을 돌봐주며 딸과 함께 사는 에이프릴, 아들과 남편을 위해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하게 되는 아내 미라의 삶을 통해 작가는 악몽보다 더한 현실을 살아가는 힘은, 가장 행복했던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향한 희망일 수 있다는, 인간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