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적 현실의 소설적 구현과 새로운 서사적 요소로서의 일상적인 개인의 발견에 눈뜬 작품으로 정의되는 신소설. 이러한 신소설의 효시로 거론되는 작품은 이인직의 《혈의 누》이다. 이번 작품집은 작가의 대표작 《혈의 누》, 《귀의 성》, 《은세계》 등 세 작품을 수록하였다. 또한 한국 근대 소설의 형성 과정에서 《혈의 누》가 차지하는 위상, 만세보 연재 당시 독특한 표기 방식에 감춰진 이야기, 상업적인 목적의 단행본으로 간행되면서 드러나는 매체의 속성에 따른 텍스트와 문체의 변화 등을 작품 해설에서 거론해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