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시대의 고난을 증거하고 새로운 산문 정신을 열어나가고자 했던 채만식의 대표작! 자본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는 식민지 조선의 부조리한 현실을 그린 채만식의 장편소설 『탁류』. 우리 문학의 고전을 살아 있는 동시대의 문학으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한국문학전집」 시리즈의 하나이다. 돈에서 시작돼 걷잡을 수 없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하류에 이르면서 흐려지는 금강에 비유한 명작이다. 군산의 한 미두장에서 돈을 잘못 놀린 ‘정주사’는 돈을 향한 마음만 자꾸 앞세우다 주머니를 몽땅 털리고 가족까지 파탄으로 내몬다. 돈에 눈먼 아버지 때문에 사기꾼이자 호색한인 은행원 고태수에게 팔려가듯 시집을 간 ‘초봉’은 결혼한 지 열흘 만에 남편을 잃고 평소 믿고 의지했던 약국 주인 박제호의 첩으로 들어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