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은 시인이 듣고 보는 자연과 생명의 소리는 참 맑고 깨끗하다. 그것은 가치없는 인간처럼 다른 욕심이나 물질의 부귀와 영화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살아 있음을 즐기고 존재 자체를 노래할 뿐이다. 자연스러움 그 소리를 듣는 마음은 자신이 동경했던 소리이며 그리움의 아름다운 마음일 것이다. 또한 시를 써야 하는 공간에서 가장 순수한 자아와 대면의 자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의 시에 나타난 길항의식은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이며 삶의 가치를 향한 갈망의 눈빛은 사색의 길을 탐색하는 애상적 이미지로 보인다. 그가 시인의 말에서 언급했듯이 채우려고 해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내 속에서 살고 있다는 말, 이 말은 내면에 잠재된 인식으로 쓰고자 하는 고독한 열망이며, 무성한 숲에서 찾아 헤매던 그 길을 이제 찾았으니 그 길을 가고 싶다, 는 말은 결국 새로운 시를 써야 한다는 것이며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시인의 새로운 삶 새로운 길 찾기로 받아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