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은 오랫동안 우리 신앙의 중심이 되어 왔다. 무당은 신과 인간의 매개해 주는 역할을 했으며, 국가의 안녕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이자, 치유자, 예언자였다. 하지만 현재에 와서 무당은 스스로의 타락과 외래 종교의 유입으로 점차 음성적인 사제자, 예언자로 전락하였고, 굿이 가지는 문화적 가치는 겨우 그 명맥만 유지하게 되었다. 주인공 연이와 무당 엄마 이야기를 통해 종교적 의미의 무당이 아닌 마을의 안녕을 위해 제사를 지냈던 '꾼'으로서의 무당을 보여줌으로써 그저 미신으로 여겨지는 무당과 굿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재평가할 기회를 가진다. 단골은 원래 무당을 뜻하며, 단골손님이라는 말은 작은 일이라도 생기면 무당을 찾아가 의논하고 해결했던 것에서 유래한다. 또 손님이라는 말에는 천연두라는 이중적인 의미도 함께 담았다. 우리 아이들이 종교적인 선입견 없이 우리 문화와 예술의 뿌리가 되었던 무당과 굿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무당 엄마를 부끄러워하는 연이와 엄마의 갈등 해결 구조를 통해 자연스럽게 무당과 굿을 이해하도록 했고, 그림은 무복처럼 아름답고 화려하면서도 차분한 색채를 적절히 사용하여 이야기의 무게를 덜어 주었다. 또한 마지막 정보 페이지에서는 무당과 굿 그리고 이야기의 소재가 된 손님굿과 마마에 대해서 아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