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없이 곱고 넉넉한 치악산 이야기를 담은 황베드로의 동시집이다. 1990년에 처음 출간되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절판되어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좋은 작품들을 새롭게 갈무리하여 다시금 펴낸 것이다.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동시 「작은 것」을 비롯하여 총 24편의 동시가 자연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만끽할 수 있는 따듯한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 이른 봄부터 가을 문턱까지 시간 순서대로 펼쳐지는 동시들은 시인의 고향이며 우리들 마음의 고향이기도 한 ‘치악산 마을’의 아름답고 따듯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책장을 덮었을 땐 마치 ‘동시 마을’을 여행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 동시 마을은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자연의 진리와 이치를 아주 쉽게 터득할 수 있는 장 또한 마련해 주고 있다. 자연의 순리에서 포착한 시 세계는 하늘과 구름과 별을 품는 웅덩이처럼 아주 작은 것에서 비롯돼 더욱 풍요롭고 넉넉한 마음의 자리로 확장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즉 동시를 읽는 아이의 마음에도 하늘과 구름과 별이 자연스럽게 깃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