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고요와 평화를 시로 노래하다 『엄마 몰래』는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 이후 꾸준히 동시를 써 온 장동이 시인이 쓴 동시집이다. 이 동시집의 배경이 된 경상북도 산북면 가좌리 산골 마을 할머니들의 오래된 이야기들을 귀기울여보자. 동네에 밥 짓는 연기 보기 어렵던 흉년이어도, 자식들이 다 떠나가 텅 빈 땅이어도 감나무처럼 굳게 그 오지를 지켜왔던 할머니들의 삶과 목소리가 시인의 언어를 통해 고스란히 종이에 담겨 있다. 마을에서 5킬로 거리에 있는 분교에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도 웃음 짓게 만든다. 도심에서 자란 아이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크고 있지만, 어느 아이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시'라는 형식으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