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문명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바쁘고 빠른 것에 길들여져 가고 잇다. 빠르게 변화해 가는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면 마치 낙오자라도 되는 것처럼, 잠깐 숨을 돌리고 주의 깊게 주변을 둘러보면 풀도 나무도 해도 고양이도 새롭게 보이는데 말이다. 이처럼 이 책에 실려 있는 53편의 동시들은 빠르게 걷던 걸음을 멈추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가만히 귀 기울여 그것들의 내면 속으로 우리의 시선을 끌어들인다.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에도 늘 관심을 두고, 평범한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 내는 시인의 세밀한 시선이 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