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과 도전과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동시집 『불량 꽃게』는 시인 박성우의 동시집입니다. 어린이 입말에 딱 맞는 앙증맞은 어투와 전라도 사투리가 맛깔나게 어우러져 곱씹어 읽을수록 그 맛이 더 진하게 퍼집니다. 특히 기발하고 창의적인 의성어와 의태어를 시 전체의 운율을 고려하여 담아 어린이들이 즐겁게 시를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더불어 자유로움과 거침없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화가 신철의 순수함이 가득 배인 그림이 시를 읽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양장본] 박성우의 동시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그동안 어린이문학에서 금기시해왔던 어린이의 '성(性)'문제를 전격적으로 수용하여 형상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리를 시작하고 유방이 커지고 성기가 발기하는 등 유년과 성장의 통과의례에 대해 서슴지 않고 이야기하며, 그동안 동시가 갖고 있던 추상적인 아름다움에서 벗어나 현실에 대해 집중하며 독자들에게 다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