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인선 20권. 한국 현대시사에 기념비적인 서정 시인인 정지용은 "또 하나의 이미지스트, 모더니스트 계열 시인, 감각적 경험을 선명하게 고착시키는 데 있어서 탁월한 시인(김우창 문학평론가)"으로 평가 받는다. 정지용은 생전 세 권의 시집을 펴냈다. 첫 시집은 1935년 10월 서른네 살 때 간행한 <정지용 시집>이고, 둘째 시집은 1941년 9월 마흔 살에 펴낸 <백록담>이다. 마지막으로 정지용은 광복 직후 1946년 6월 <지용 시선>을 펴냈다. 이 책에 수록한 작품은 모두 74편인데, <정지용 시집>과 <백록담>에서 유종호 문학평론가가 가려 뽑은 것들이다. 수록 작품의 게재 순서는 시인 생존 시에 나온 <정지용 시집>, <백록담>의 순서를 따랐다. 1, 2, 3, 4부는 <정지용 시집>의 분류를 그대로 따른 것이고, 5부는 <백록담> 수록 시편이다. 6부는 두 시집에 수록되지 않은 시들로 마지막 두 편은 해방 이후의 소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