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작고한 故 오규원 시인의 1주기에 출간된 유고 시집. '시의 수사법으로서 은유를 거부하고 환유적 언어 체계의 방법을 사용했다'는 특징,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 관념적인 시각을 완전히 배제한다', 라는 오규원 시인의 '날이미지시'론의 핵심사항이 오롯이 육화되어 있다. 제목으로 쓰인 '두두'는 생전의 시인이 '날이미지시'론을 통해 밝혔듯이 "두두시도 물물전진(頭頭是道 物物全眞: 사물 하나하나가 전부 도이고 사물 하나하나가 전부 진리다)"이라는 선가(禪家)의 말에서 가져온 것이다. 1부 '두두'에 33편, 2부 '물물'에 17편, 총 50편의 시를 수록되었다. '두두'에 속하는 작품들은 오규원 시인이 짧은 형식으로 따로 써서 모아둔 것들이고, '물물'에 속하는 작품들은 생전의 아홉번째 시집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2005) 이후 발표한 것들. 선시나 하이쿠와는 다른, 날이미지시론으로 된 극히 짧은 형식의 시를 써보고자 했던 시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시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