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종기 시집. 떠나온 고국에 대한 그리움에서부터 사랑에 대한 그리움,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그리움, 유년 시절에 대한 그리움 등 그리움을 다양하게 변주하는 속에서 그리움으로 가득 찬 자신의 이방인으로서의 삶의 체험을 삶의 근본적인 통찰로 확장, 외롭고 쓸쓸한 정서보다 긍정적이고 따뜻한 정서가 가득하다. "잠시 전에 내 몸이었던 것이/땀이 되어 나를 비집고 나온다./표정 순하던 내 얼굴들이/물이 되어 흘러내려 사라진다./내얼굴은 물의 흔적이다./당신의 반갑고 서글픈 몸이/여름 산백합으로 향기로운 것도/세상의 이치로는 무리가 아니다.//.." -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