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모으기 대작전 말모이>, <남몰래 거울>, <우당탕 마을의 꿈 도둑> 등 동화를 꾸준히 써 오던 백혜영 작가가 허난설헌에게 반해 처음으로 소설을 선보였다. 다른 때도 아닌 조선 시대에, 노비 옷을 입고 직접 신랑감을 보러 갔다는 허난설헌에게 사로잡힌 작가는 그녀의 행적을 쫓기 시작했다. <시간을 달리다, 난설헌>은 비운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이 타입슬립을 통해 아찔하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는 판타지 소설이다. 허난설헌은 조선 시대에서 천재 시인으로 불릴 정도로 글을 잘 쓰는 뛰어난 여자였다. 오라버니 허봉과 시를 논하고, 동생 허균과 글공부를 하면서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열다섯에 김성립과 혼인한 뒤로는 그렇지 못했다. 불행한 결혼 생활 속에서 그녀가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낙은 시를 쓰는 것. 그러던 중 유배 중인 허봉에게 신비한 박산향로를 선물 받는다. 향을 피운 난설헌은 순식간에 어느 바닷가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이 2022년의 강릉 바다라는 사실을 모른 채 신선 세계에 온 걸로 착각한 난설헌은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한 남자, 문우진을 만나게 된다. 그때부터 둘은 계속 마주치게 되는데, 그러는 동안 서서히 서로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끼기 시작한다. 독자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주인공 둘만 모르는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감지하며 이야기에 스며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