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배타적이고 적대적이었던 세상을 향해 상상력과 희망이라는 무기를 휘둘러 손길이 닿은 모든 것을 예술로 만든 한 예술가의 삶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1926년 캘리포니아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루스 아사와는 자라서 조각가가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청소년기에는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 수용했던 수용소 생활을 견뎌야 했던가 하면, 블랙마운틴 대학이라는 실험적이고 혁명적인 예술학교에서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나고, 중년이 되어 루푸스를 이겨내고, 마침내 자신이 고향으로 삼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예술 교육을 혁신합니다. 6명의 자녀로 이루어진 다인종 가족을 이루는 것이든, 예술을 위한 고등학교를 만드는 것이든, 뉴욕 미술 시장을 떠나 자신만의 작업을 펼쳐가는 것이든, 루스 아사와는 결코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갔습니다. 이제 작가가 만든 분수들은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기념물이 되었고, 작가의 독창적인 와이어 조각 작품들은 뉴욕 현대미술관, 드영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휘트니 미술관을 비롯, 미국 전역에 걸친 여러 미술관들과 갤러리에서 그 빛을 발하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 흥미진진한 일대기에서, 저자 매릴린 체이스는 작가의 일생을 생생하고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가족, 친구, 스승 및 비평가들 모두의 목소리를 엮어 섬세하고도 감동적인 초상화가 완성되었습니다. 본서의 곳곳에 실린 사진과 작품들은 여러분이 루스 아사와라는 조각가의 삶 속으로 성큼성큼 들어설 수 있는 시각적 이정표를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