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도 보이니? 혼자 있을 때 따뜻하게 다가오는 신기한 존재. - 작가의 애정이 온전히 담긴 잔잔하면서도 섬세한 동판화 속 따뜻한 세계로의 초대. 혼자 돌아가는 길목에서 여자아이가 신기한 존재를 발견합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어느 날, 큰맘 먹고 말을 걸었더니 그 ‘검은 생물’은 선반 위에서 내려와 종종걸음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뒤를 따라가 담장 구멍으로 기어들어가니 오래된 전통 가옥. 그곳은 깜장이의 집이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모노크롬동판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동판화야말로 자신의 생각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재료라고 느꼈던 작가는, 신비한 검은색으로 아이의 그리운 만남을 사랑스럽고도 가슴 아릿하게 그려 냈습니다. 불가사의한 검은 존재 깜장이. 그런 깜장이에게 무섭다, 알 수 없다 등 안 좋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처럼 가만히 깜장이를 지켜보면 깜장이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깜장이에는 작가의 애정이 온전히 담겨 있는 깜장이, 그 따뜻하고도 오묘한 환상 세계로 함께 들어가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