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세계를 마주한 순간, 호기심으로 거침없이 발걸음을 내딛는 아이. 아이 앞에 다채롭게 펼쳐지는 스릴과 쾌감의 심상을 화려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판타지 그림책이다. 아이가 잘 준비를 하려는 순간, 갑자기 커다란 손이 나타나 소녀의 담요를 갖고 달아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는 이불을 가져간 괴물 쿠앙을 따라 낯선 세계로 거침없이 뛰어들게 된다. 마치 술래잡기를 하듯, 달리기 시합을 하듯 아이와 괴물들의 신나는 놀이가 펼쳐지고, 아이의 이불은 상황에 따라 낙하산이 되었다가, 깃발이 되었다가, 커다란 트램펄린이 되며 재미를 더한다. 아이는 어느새 따라가거나 쫓기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차례차례 등장하는 괴물들과 벌이는 역동적인 놀이의 주인공이 된다. 즐거움이 절정에 이른 순간, 아이는 세상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친다. “끼야콩!” <안녕, 끼야콩!>은 상상과 놀이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한껏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낯설고 새로운 상황은 한 발 내딛기도 전에 두려움을 먼저 갖게 하지만, 선입견으로 무장된 시야를 걷어 내고 찬란한 상상의 세계에 발을 디디는 순간, 지금껏 누리지 못한 환희의 시간들이 펼쳐진다는 사실을 일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