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시간들, 83년생 엄마의 허물벗기 “나는 엄마입니다. 7살과 5살. 두 야생의 천진난만함 덕에 버라이어티한 하루를 삽니다. 사랑과 행복만 가득할 줄 알았던 육아란 놈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사랑스러웠지만 너무 미웠고, 너무 행복했지만 너무 불행했습니다.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육아가 이다지도 내 존재를 쥐고 흔든다는 사실을 먹이고, 업고, 안고, 씻기고, 입히고, 수많은 요구에 응대하며 내가 나로 서 있는 시간이 한순간도 없었습니다.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처절한 시간이었습니다. 잠든 아기를 배 위에 얹고 쿠션을 끌어다가 그 위에 노트북을 열어 글을 토해냅니다. 글이 된 토사물을 통해 희미해진 나를 부여잡고 존재를 증명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글은 나의 허물벗기입니다.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 글들이 세상 부모들에게, 성장통을 겪고 있을 그 누군가에게 가 닿고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