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살다 살다 이렇게 소원을 들어주기 힘든 경우는 또 처음이군.” 신세를 꼭 갚고 싶은 능청스런 고양이와 자기 소원이 뭔지 잘 모르는 하루의 유쾌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런 만남! 내 소원을 말해 보라고요? 음…… 십 분만 기다려 주세요. 학교 담벼락 앞에서 꾸벅꾸벅 졸던 주인공 하루가 우연히 구해 준 고양이로부터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는 제안을 받으면서 하루와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기 소원이 뭔지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유쾌한 질문을 던지는 작가는 능청스런 고양이를 등장시켜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묻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쾌한 길을 내준다. 소원 하나에 주저하는 아이와 그것을 들어주려는 고양이의 캐릭터가 같은 눈높이에서 입체적으로 그려진 것과 소원을 이루는 과정에서 생기는 해프닝들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완결성을 갖는다. 갑자기 소원을 이뤄 준다고 하면 마음이 급해지고 당황하는 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