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동안 물건을 맡아 주는 마법의 시간 가게 이야기 <십 년 가게>의 다섯 번째 권이다. 요즘 십 년 가게는 꽤나 한가하다. 손님들이 찾아왔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계약을 못 했기 때문이다. 십 년 가게의 살림을 도맡은 카라시는 바닥이 보이는 저금통 때문에 한숨을 내쉰다. 그런데 마법사는 마법사대로 고민하며 한숨을 내쉰다. 십 년 마법을 도통 쓰지 않으니, 마법 실력이 녹슬 것 같기 때문이다. 마법사와 카라시는 십 년 가게에 찾아온 최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매 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마법사는 「십 년 가게」 시리즈에서 놓칠 수 없는 재미다. 5권에서는 마법 골목에서 가장 무섭게 생긴 마법사, 은행 가게 기라트 씨가 등장한다. 밤하늘처럼 까무잡잡한 피부, 은화처럼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다. 은행 가게에 물건을 가지고 가면 기라트 씨가 마법의 저울로 값을 매기고 돈으로 바꿔 준다. 카라시는 어쩐지 기라트 씨가 무섭다. 하지만 은행 가게에 종종 들르는 십 년 가게와 카라시도 모르는 기라트 씨만의 비밀이 있다. 일 층은 삭막해 보이는 사무실이지만, 이 층은 기라트 씨의 취미로 가득 채운 공간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기라트 씨의 취미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