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계속 이어진다! 우리가 스쳐 보내버린 일상 속의 한 순간을, 마치 사진을 찍듯 적나라하게 그려내는 마스다 미리의 만화 『오늘의 인생』. 우리의 하루는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 40컷도 넘게 할 이야기가 많은 날도 있고, 2컷도 겨우 짜내야 하는 날도 있다. 이 만화 역시 우리의 하루처럼 매 꼭지마다 딱 떨어지는 정해진 컷 수 없이 이런 하루들이 모여 우리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2컷짜리로도 담기 힘든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나면, 그 다음 오늘의 인생은 10컷도 넘게 전개되는 파격적인 구성의 만화다. 무심하게 들렀던 가게에서 점원의 따뜻한 말과 만나는 날도 있고, 커피 숍 옆자리에서 이상한 대화를 듣게 된 날도 있고, 길을 걷다 나를 빤히 바라보는 고양이와 만난 날도 있다. 점원의 따뜻한 말에 힘을 얻은 날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상한 대화에 키득거리며 펼쳤던 상상의 세계를 그리며, 인간이 아닌 고양이의 눈을 통해 잠깐 만난 다른 우주를 묘사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하루의 반복 같지만, 저자의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면 별일 천지다. 우리의 하루도 특별한 날로서 기록되기에 충분하고 그 누구의 인생보다 소중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