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 새싹 도서관 27권. 어느 날 로봇은 우연히 발 앞에 빨간색 하트가 그려진 편지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게 뭐지?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말하자면 로봇이라는 디지털 기술의 선두주자 앞에 아날로그 감성의 대표 격인 편지가 나타난 셈이다. 그야말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이라 할 수 있다. 난생처음 손편지를 받아 본 로봇. 편지를 쓴 주인공이 누구인지 무지무지 궁금해서 일단 밖으로 나가 보는데….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로봇과 친구가 되는 법>은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편지 한 통을 계기로 ‘진짜 친구’를 찾아 나서는 로봇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철로 만들어져 냉정하기만 할 것 같은 로봇이 손편지 한 통을 받고서 한껏 들떠 하는 모습은 기계라는 편견이 빚을 수 있는 이질감을 단번에 사르르 녹아내리게 한다. 또, 무슨 일이든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척척 해결할 것만 같은 로봇이 사뭇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친구를 찾아 나서는 모습에서 상상치 못한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장난감 생쥐, 고양이, 해적, 인형, 금붕어… 등,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존재들을 하나하나 만나 보는 과정을 통해서 진정한 친구의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