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주 특별한 능력이 100가지나 있어! 여기 멋진 선글라스를 쓴 아이가 있다. 자기에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100가지나 있다고 자랑하면서, 오늘은 간단히 일곱 가지만 알려주겠다고 큰소리 친다. 아이의 첫번째 능력은 구름을 뚫고 우주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아이는 슈퍼맨처럼 한쪽 주먹을 내밀고 높이 솟구쳐 올라간다. 우주로 날아간 아이는 말랑말랑한 구름 위에 걸터앉아 달콤한 곰돌이 젤리를 먹으며 까마득한 지구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지구 놀이터에서 민우랑 은지가 티격태격하는 것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기도 한다. 이것이 주인공의 26번째 능력이다. 47번째 능력도 어마어마하다. 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지구를 100바퀴나 돌 수 있는데, 그래도 힘이 남아 두 바퀴 반을 더 돌 수도 있다. 그런데 그냥 도는 건 좀 시시한 것 같아서 엄마, 아빠, 언니,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 동네 사람들과 동물 친구들까지 다 태우고 달린다. 59번째 능력은 뒤로 달리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네에서 가장 빠른 현주보다 뒤로 달리기는 자기가 훨씬 더 빠르다면서, 아마 아빠 자동차보다도 더 빠를 거라고 자랑한다. 어디 그뿐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꼭대기까지 물구나무를 선 채 올라갈 수도 있고, 긴 빨대를 입에 물면 바다 밑에서도 수영하지 않고 두 발로 걸어 다닐 수가 있다. 또 자기가 접은 종이배를 타고 폭풍우 몰아치는 밤바다를 건널 정도로 용감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엄청난 능력이 있지만, 가장 자랑스러운 능력은 요즘 새로 생긴 101번째 능력이라고 한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