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로 프랑스 독자들을 사로잡은 안나 가발다가 특유의 재능과 간결함의 매력을 동원해 청소년을 위해 쓴 이 책은 유년기에서부터 청소년기로 이행하는 삶의 고통스러운 싸움을 보여주며, 사춘기 직전의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잘 그려내고 있다. 안나 가발다는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섬세하면서도 경쾌하고 익살스러운 필치로 고발하면서,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에 직면한 사춘기 직전의 아이들에게 믿음과 용기를 감동적인 이야기 속에 녹여 선사한다. 책의 첫장에서부터 학교생활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고 있는 그레구아르는 세상에서 학교가 제일 싫은 열등생이자 집안의 골칫덩어리이다. 중학교 1학년이지만 몸무게가 35kg밖에 나가지 않는 열세 살짜리 그레구아르를 수식하는 말은 하나같이 부정적이다. 하지만, 그레구아르도 학교를 다니며 행복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것은 유치원에서 마리 선생님과 공부했을 때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