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꿈, 삶이 새겨진 살아 있는 화석, 김흥식의 책꽂이 살펴보기! 스물세 살에 평생 출판을 업으로 삼겠다고 다짐하고, 서른세 살에 십년 동안 모은 돈으로 출판사 등록을 하고 책을 냈지만 모은 돈을 다 소진한 끝에 다시 돈을 모아 마흔세 살에 출판에 재도전하여 30여 년 동안 천여 권의 책을 출판한 도서출판 서해문집 김흥식 대표의 30년 출판 경험과 노하우의 결정체 『책꽂이 투쟁기』. 어려서부터 집안에 꽂혀 있던 책꽂이 속 아버지가 모은 책들이었으며, 동시에 아버지의 정치적인 핍박을 피해 버려진 책들을 읽고 또 읽었던 저자는 1972년 서울을 덮친 홍수로 어린 시절의 책꽂이 책을 모조리 잃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책꽂이에 꽂힌 책들은 저자의 독서 편력의 과정으로, 이 책에서 그 과정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수많은 책을 읽어왔고 책을 기획하고 출판하면서 재미있는 책의 속살을 독자들도 느끼게 하고 싶어 펴낸 책으로, 누군가에게는 종이뭉치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책 속에 얼마나 놀라운 문명이 담겨 있는지, 수많은 책과 책 사이에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전달하고자 한다. 책들 때문에 출판인이 되었고, 출판의 꿈을 접지 않은 것은 책들 덕분이며, 책 출판하려는 욕망이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것도 책들 탓이라는 저자의 책꽂이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