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리틀 걸스 1권. 아시아계를 무시하는 사회의 분위기에 정면으로 분노와 독설을 퍼붓는 한국계 소녀 킴이 이민 사회에서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일상 속에서의 인종, 성별에 대한 차별을 비판하고 주류가 아닌 사람들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단순하면서도 개성 있는 일러스트와 촌철살인 같은 대사로 코믹함을 잃지 않는다. 가부장적인 한국계 집안에서 자란 소녀 ‘킴’을 중심으로 개성이 강한 5명의 소녀들이 등장한다. 까칠한 킴은 일상 속에서 항상 화가 나 있다. 왜 화가 나 있는지 명확한 이유도 없고, 언뜻 봐서는 맥락이 없어 보인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게 불만인 소녀,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불리는 비정상적인 소녀, 참신하고 엉뚱한데 돌직구 스타일이라 주위에서 미움 받는 소녀, 먹구름이 졸졸 따라다니는 우울 소녀. 이 시대의 사춘기의 소녀들은 ‘앵그리 리틀 걸스’와 꼭 닮아 있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건지 몰라 살아가는 게 혼란스러운데, 자꾸만 주위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니까 순간순간 화르륵 불 같이 치민다. 화는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왜 소녀들이(여성들이) 화가 났는지 잘 알지 못한다. ‘앵그리 리틀 걸스’에서는 이 여러 형태의 분노와 표출을 다 보여 준다. 그러면서 또 유머가 있다. 독자는 이 재미있는 책을 읽으며 자신이 어떤 종류의 ‘앵그리 걸’인지 알게 된다. ‘앵그리 리틀 걸스’와 동일시를 하고 자신을 반추해 보며 독자들은 스스로 분노를 해결하는 방법을 탐색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