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춘수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 시인 김춘수 선생님은 흔히 ‘꽃’의 시인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김춘수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았다. 밑 터진 ‘개구멍바지’를 처음으로 꿰매 입고 학교에 갔던 날, 무심결에 습관대로 오줌을 쌌다가 친구들한테 오줌싸개라고 놀림을 받았던 일, 친구들에게 딴 딱지나 못을 애지중지하며 놀았던 일, 동생들을 봐주는 여자아이를 괴롭혀서 아버지한테 종아리를 맞았던 일, 그 여자아이가 떠난 뒤 꿈속에서 미안하다고 울면서 사과했던 이야기, 겨울잠을 자던 구렁이를 아이들이 돌멩이를 던져 죽였던 이야기, 철조망을 가운데 두고 일본 학생들과 죽기 살기로 눈싸움을 했던 일……. 모두 김춘수 선생님이 어린 시절에 직접 경험하고 있었던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2003년에 『통영 소년』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던 동화다. 출간 후, 미흡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하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1년 후에 선생님이 돌아가시면서 재출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다 15년이 거의 다 되어서야 『통영 소년 김춘수 이야기』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