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시간은 당신이 결정하라! 책은 묻는다. “당신은, 당신의 시간을 결정할 권리가 있는가? 그리고 당신의 시간을 당신이 원하는 속도로 자유롭고 충만하게 쓸 권리가 있는가?” 여기에 “Yes"라고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평생을 시간노예로 살아온 바쁜 현대인들에게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다. 『시간자결권』은 내 시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즉 시간자결권 없는 삶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지, 그 덕분에 우리가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되었는지 생생하게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선진 산업국가들을 돌며 섹스와 음식, 여가활동으로부터 일과 교육, 의료, 도시계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속도숭배 반란자들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간의 견문을 정리하였다. 이에 느림의 메시지를 전하는 다른 책들처럼 감동적인 미문이나 통찰력 있는 교훈으로 마음을 움직이기보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답게 발로 뛰어 캐낸 생생한 정보를 통해 읽는 이의 몸을 움직이는 사실의 힘을 내장하고 있다. 책은 슬로푸드, 슬로섹스, 슬로씽킹, 슬로시티, 슬로스쿨 등 나에게 맞는 속도로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삶의 속도와 일상의 무게에 지친 우리에게 혜안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