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도라 문 시리즈 8권. 요정 엄마와 뱀파이어 아빠를 반씩 닮은 뱀파이어 요정, 이사도라 문은 아직 인간 놀이공원에 가본 적이 없다. 깜깜한 밤에 촛불을 켜고 타는 뱀파이어 관 씽씽 열차가 있는 뱀파이어 놀이공원이랑 아름다운 숲속에서 빙글빙글 도는 꽃송이를 탈 수 있는 요정 놀이동산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사도라는 무엇보다 멋진 회전목마랑 달콤한 솜사탕, 반짝이는 꼬마전구가 있는 반짝반짝 놀이공원을 훨씬 가보고 싶다. 게다가 딱 다음 주 주말에만 하기 때문이다. 겨우겨우 엄마 아빠를 설득해서 이사도라는 장난꾸러기 사촌 마녀 요정 미라벨과 마법사 요정 윌버와 함께 반짝반짝 놀이공원으로 향한다. 마법을 절대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단단히 받아낸다. 설레는 마음으로 반짝반짝 놀이공원에 도착한 이사도라. 하지만 놀이공원은 이사도라의 상상과는 전혀 달랐다. 줄무늬 텐트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놀이 기구도 낡아서 삐걱삐걱 소리가 났다. 놀이공원까지 앞장선 이사도라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다들 긍정적인 마음으로 놀이공원을 최대한 즐기기로 한다. 손님도 거의 없어서 풀이 죽은 매표소 아저씨를 위해 이사도라의 가족들은 놀이 기구를 두 번씩 타기로 약속까지 한다. 그리고, 마법을 ‘조금만’ 써서 놀이공원을 바꾸기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