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돌아보니 꿈결 같다. 그런 시절이 다시 오려나 싶다. 지금은 갇혀 있는 계절. 초기에는 창살 너머 세상을 보려고 끊임없이 뒤꿈치를 들었지만, 이제 그마저 포기해버렸다. 갇혀 있다 보니, 마음도 갇힌다. 머릿속이 깜깜하다. 이 캄캄한 기억의 지층 위로 그때 만났던 시와 시인들이 음표처럼 떠오른다. 사실 시인들을 만나는 것보다 그들의 시를 읽는 일이 더 느꺼웠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시의 공간에서 시인을 만난 후 돌아와 다시 시를 읽을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먹먹해지고 자주 전율이 일었다. -펴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