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아이의 나이를 넘어선 우정 주인공은 염소와 늑대로, 먹이 사슬에서는 먹고 먹히는 관계입니다. 그리고 죽음을 곧 앞둔 할머니와 아직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은 꼬마로, 세대 차이도 크지요.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서로 무척이나 다른 두 주인공이 누구보다 깊은 우정을 나누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이로써 아무리 다른 존재들이라도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일인 삶과 죽음 앞에서는 서로 다르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삶의 정리하며 죽음으로 향하는 순간에 가장 진실하고 순수해져 아이 때와 같은 마음이 됨을 드러내는 듯도 합니다. 할머니는 아이에게 직접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잔잔하고 부드러우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이어 나갑니다. 죽음을 맞는다고 해서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며 자신을 이어 활기와 생명력을 앞으로 계속 이어갈 아이를 경이롭게 생각하고, 어린이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