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마지막 몇 달을 담담하게 다룬 논픽션 《Unspoken》을 자비 출판하여 호응을 얻은 저널리스트 루크 올넛은, 이후 30대 중반의 나이에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으며 고통 속 치료를 시작했다. 둘째 아이의 임신 소식을 암 진단 이후에 알게 된 작가는 병과 아이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함께 시달리게 되는데 그 당시 느꼈던 감정과 예상되는 상실감을 다룬 작품이 바로 《우리가 가진 하늘》이다. 평범하고 행복한 한 가족의 구성원에게 갑작스레 닥친 ‘병’으로 인한 슬픔과 상실감뿐 아니라 그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환자 가족의 시각으로 담은 작품이다. 다섯 살 아들 잭이 성상세포종 진단을 받은 이후 아이의 생활, 부부 사이의 관계, 직장 문제, 이웃의 시선 등 모든 일상이 무너져 내리고, 이 시련을 극복해야 하는 가족.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 가슴 아픈 것은 아이, 단 하나뿐이다. 아이의 불치병 진단 후 화자인 롭과 아내 애나는 치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결국 거대한 벽에 부딪히고 말자 서로 다른 형태로 슬픔에 대비한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아이의 병을 치료하려는 롭과 아이를 보내주어야 할 때를 받아들이고 그 순간을 착실하게 대비하려는 애나. 담담하게 읊조리는 듯한 문장으로 억제된 슬픔을 묘사하던 이 소설은, 이 모든 사실이 놀라운 방향으로 전환되는 순간 독자를 멍한 충격과 눈물의 바다로 빠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