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정말로 눈이 열 개인 걸까? 엄마는 정말 신기해요. 보지 않아도 모든 걸 다 알거든요. 내가 이를 닦았는지 안 닦았는지도 다 알고요, 밖에서 친구들하고 불량 식품을 사 먹었는지 안 사 먹었는지도 다 알아요. 아무래도 엄마는 눈이 열 개인 것 같아요! 아이가 밖에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나는 시기가 되면 엄마는 직접 챙겨 주던 일들을 하나씩 아이에게 맡겨 두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나서지만 않을 뿐 항상 자신을 살펴보고 있다는 걸 알 리 없는 아이는 엄마는 어떻게 보지도 않고 내가 하는 모든 걸 다 알까, 늘 궁금해하지요. 는 이건 이렇게 해야 한다, 저건 하면 안 된다, 자꾸만 잔소리를 하게 되는 엄마와 해야 하는 일을 슬쩍 미루기도 하고, 하지 말라는 일을 기어코 몰래 해 보기도 하는 아이의 마음을 그렸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봄 직한 공감 가는 이야기로, 그토록 바라던 비밀이 생겼지만 이내 입이 간질간질해지고 마는 아이의 모습이 못내 귀여워 엄마 미소를 짓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