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이 떨어졌어!” 토끼가 외치는 소리에 깜짝 놀란 동물들은 언덕으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커다란 바나나가 놓여 있었어요. 달님이 바나나였다니! 달콤한 냄새를 맡은 동물들은 바나나를 먹기로 합니다. 바나나가 얼마나 큰지 껍질을 벗기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다 같이 힘을 모아 잡아당긴 끝에 껍질을 벗긴 바나나를 맛있게 나눠 먹죠. 실컷 먹고 다들 배가 빵빵해져 만족스러워하고 있을 때, 갑자기 원숭이가 묻습니다. “우리가 달님을 몽땅 먹어버렸는데, 달님이 없어도 괜찮을까?” 달님이 없으면 추석에 달구경을 하며 송편을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미치자 동물들은 달님을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