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그림자로 자란 여자와 빛의 그림자가 되기로 결정한 남자. 역사 속 숨겨진 그들의 이야기. 형조참판인 아버지의 명으로 기루 영월관이 운영하는 상단의 밀수에 대해 조사하던 율은 어느 날 상단에 소속된 무사 화영과 맞닥뜨린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서 율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화영은 점차 그를 동경하게 되고, 자신을 길러준 영월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뒤 생모의 벗으로부터 경혜공주의 반당직을 권유받는다. 고심 끝에 반당이 되기로 결심한 화영은 공주의 궁방에서 다시금 율을 만난다. 화영이 여인임을 알지 못한 율은 그녀에게 검술을 가르치며 친아우처럼 살뜰히 챙긴다. 그런 그에게 갈수록 생경한 감정을 느끼게 된 화영은 행여 저를 대하는 그의 태도가 변할까 두려워 자신이 여인임을 더욱 숨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작된 계유정난. 경혜공주를 모시는 반당인 화영과 영양위의 형인 율은 파란만장한 역사에 휩쓸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