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전태일을 시작으로 1987년 대파업을 거쳐 900만의 비정규직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노동사는 눈물과 슬픔, 고통의 기록이기도 하다. 쌍용자동차의 해고 노동자들이 대답 없는 싸움을 시작한 지 이제 천 일이 넘었다. 그 사이 스물이 넘는 생명이 세상을 등졌다. 재능교육, 콜트콜텍……, 한진중공업의 여진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소중한 것, 진짜 가치, 그리고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 저절로 생각하게 하는 동화다. 서울에서 중국으로 다시 미국으로 부모님이 짜놓은 조기유학 코스를 돌다가 집이 있는 벽암시로 돌아온 민수는 새로 다니게 된 학교에서 이상한 놀이를 목격하게 된다. 한 무리의 아이들이 우르르 도망을 가고 그 아이들을 붙잡아 인정사정없이 때리는 놀이. 아이들은 이 놀이를 ‘용역놀이’라고 부른다. 엉겁결에 이 놀이에 끼어들었다가 전학 간 첫날부터 호되게 당한 민수는 친구들에게 ‘용역놀이’가 뭐냐고 묻는다. 그런데 모두 아버지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너무너무 친해지고 싶은 억삼이를 통해 조금씩조금씩 세상에 눈을 떠가는 민수는, 친구들과 힘을 합쳐 싸우기만 하는 어른들을 설득하기 위해 연극 공연을 준비한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아이들의 연극 공연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